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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나를 과몰입시키는 예술 작품을 마주할 때가 있다.
아, 물론 그런 작품은
만나고 싶다해서 쉽사리 만나지는 게 아니다.
그들이 가진 힘은 어마어마해서
우연히라도 만나는 날에는
조용하고 깊은 감정의 바다로
가차없이 나를 힘껏 밀어버린다.
메리 톨마운틴의 <우리에게는 작별의 말이 없다>란 작품도 그 중 하나이다.
내 안의 사무칠 듯한 외로움과 그 관계의 실마리...
를 동시에 발견하게 하는 한편의 시로
전율은 꼭 이럴 때 찾아와 손끝까지 저리게 만든다.
좋아하는 영화도 한 번 빠지면 일고여덟 번씩 보게 되는데 이상하게 그 줄거리와 디테일한 내용들과 대사는 되뇌이려고 하면 잘 떠오르지 않는다.
그렇게 살아가다 문득
영화의 장면들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갈 때면
오롯이 나의 기억이었던 것처럼 느껴지곤 하는데,
시도 마찬가지로 나의 독백인양 느껴져 마음을 울린다.
류시화 님의 페이스북에 시의 배경에 대한 설명이 있는데
일단 시만 먼저 접해 보길 권한다.
난 글로 읽고 상상하는 걸 선호해서
한 줄 한 줄 음미하다시피 읽었지만,
취향에 따라서
유튜브 <수오서재> 에
배우 김혜자 님이 낭송한 시를 들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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