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나는 온라인 코딩 강좌에 등록하였다.
'다시 태어나도 문과인 내가 과연 코딩을 이해할 수 있을까'
'잘 지른 것일까'
솔직히 걱정이 매우 앞선다.
2년 전 회사 일로 작은 홈페이지를 만드는 일을 담당한 적이 있는데 외주 업체의 담당자의 설명이 이해가 가지 않아서 매우 스트레스를 받은 적이 있다. 처음에는 배우면서 하자는 긍정 마인드였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곧 부정 마인드가 나를 급습해왔다. 이유는 '알 수 없는 그들의 말'로 재차 확인이 들어왔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알 수 없는 그들의 말'이란, 단지 전문용어만을 가리키는 게 아니다. 그들은 분명 내가 아는 단어와 문법으로 이야기를 하고 있었지만, 나의 사고와 자연스럽게 연결되거나 이미지를 연상시키지는 않았다. 마치 다른 차원의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처럼.
가만히 생각해 보면, 삼십 년 전이지만 학교에서 컴퓨터 수업을 받은 기억이 있다. 플로피디스크와 도스의 시대였다. 그때는 컴퓨터 전원을 켜고, 도스에 들어가서 어떤 코드를 치는 것까지 배웠던 것 같다. 집에 있던 8피트 컴퓨터를 286으로 업그레이드 했을 때 우리 오빠는 매우 신이 나 있었고, 그 후로도 386, 486으로 업그레이드를 하면서 페르시아 왕자(플로피디스크 게임)에 푹 빠져 지냈다.
정치는 잘 몰라도, 우리나라가 일찍이 컴퓨터교육을 도입한 일은 매우 잘한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만큼 컴퓨터(하드웨어)와 친해지게 되었으니 말이다. 지금은 컴퓨터뿐만아니라, 거의 모든 일상에 프로그래밍이 운용되고 있다. 앞으로 일을 하면서 반드시 이해해야 하고 응용시켜야 할 과제인 것이 분명하기에 늦었지만 배움을 시작하려 한다. 내 담당 튜터에게는 미리 미안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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